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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영근 원장의 만성 소화기질환] 21. 위장질환 한약 복용과 음식 섭취 원칙
김영근 | 2020-12-29 | 57

위장 질환은 만성으로 되기 쉽다. 김영근 위맑음한의원 원장이 위장 등 소화기질환 극복법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위장질환은 위와 장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질환이다. 소화성궤양, 위염, 위하수증, 위암, 장염, 과민성 대장염, 궤양성대장염 등이다. 증상은 질환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복통, 소화불량, 신트림, 헛배 부름,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식은땀, 전신권태감 등이 보인다. 원인은 크게 기질적 요인, 정신적 요인, 섭생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기질적 요인은 선천적으로 위장 기능이 약한 경우다. 정서적 요인은 초조 불안 등으로 인해 반복되는 스트레스다. 섭생은 불규칙한 식사, 폭음, 폭식, 자극성 심한 음식 섭취 등으로 볼 수 있다. 또 해열제나 항생제 남용도 위장 자극 요인이 될 수 있다.

만성이 되기 쉬운 위장질환은 치료 후 재발되는 경우가 잦다. 증상이 개선되었지만 잘못된 섭생이나 좋지 않은 환경에 노출돼 재발되는 것이다. 이 과정을 몇 번 거치면 만성화돼 고질병이 되기 십상이다. 이에 위장질환 약 복용 때 음식에 신경 쓰는 사람이 많다. 특히 한약 복용 시 삼가 해야 할 음식 문의가 많다.

​그러나 한약 복용 시 음식에 지나치게 연연한 필요는 없다. 의사가 꼭 삼가 하라고 한 몇 가지 외에는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한의학에는 식약동원(食藥同源) 개념이 있다. 또 밥이 보약이라는 표현이 있다. 식약동원은 몸을 건강하게 하는 밥과 몸의 병을 낳게 하는 약의 뿌리가 같다는 뜻이다. 구태여 비교하면 한약이 음식에 비해 약성이 강하고 뚜렷하다. 이 성질을 이용해 무너진 장부의 기능을 강화하고, 몸의 균형을 잡아줘 신체를 건강하게 한다.

전통의학에서는 약치(藥治)에 앞서 식치(食治)를 했다. 수천년 수백년의 경험을 통해 몸에 좋은 밥과 반찬이 식단에 정착됐다. 밥은 몸에 에너지인 정(精)과 기(氣)를 불어넣고, 반찬은 몸에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를 보충한다. 이에 밥이 보약이라는 표현이 나온 것이다. 전통의서에서는 먹거리 재료 상당수가 약재로 표기돼 있다.

​동의보감에는 주식인 쌀 보리 밀 콩 등을 약재의 곡부(穀部)에 소개하고 반찬인 배추 무 생강 마늘 등은 약재의 채부(菜部)에 소개하고 있다. 이는 음식이 다름 아닌 보약임을 뜻한다. 따라서 위장질환 등을 치료하는 한약 복용 때 음식을 가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몇 가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맘껏 섭취하는 게 한의학 원리나 인간의 축적된 경험으로 볼 때 자연스럽다.

한의사는 음식과 약을 모두 치료 개념으로 본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는 처방을 한다. 전통시대에는 정치, 밥상, 한약처방 때 조화를 꾀하는 군신좌사(君臣佐使) 사상이 배경이 됐다. 임금의 바른 정치는 아이디어를 내는 신하와 바르게 행정하는 관리가 있어야 가능하다. 밥상에서는 주식인 쌀이나 보리 밀가루가 임금이고, 국과 반찬이 신하와 관리로 볼 수 있다. 주된 약재와 보조 약재가 합해져 음식이 되는 것이다.

​한약처방도 주된 약재에 보조 약재들의 배합으로 효능은 높이고 부작용은 줄인다. 그래도 경험적으로, 습관적으로 한약 복용 시 음식이 신경 쓰일 수 있다. 이 경우, 원론적으로 세 가지만 실천하면 좋다. 과식 절대 금지, 치료 기간 중 밀가루 음식 자제, 신선한 음식 섭취다.

​<글쓴이> 김영근

태원의학회 수석교수로 위맑음한의원 원장이다. 20년 넘는 기간 동안 만성 소화기질환 연구와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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