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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영근 원장의 만성 소화기질환] 17. 환자가 된 의사의 고백과 자생력 회복법
김영근 | 2020-08-25 | 279



위장 질환은 만성으로 되기 쉽다. 김영근 위맑음한의원 원장이 위장 소화기질환 극복법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내일 아침 눈을 뜨게 해주십시오.” 이 밤, 잠이 들면 영원히 내일을 보지 못할 불안감에 시달렸다. 지칠 대로 지친 몸은 정신력도 약화시켰다. 밤이 되면 내일의 아침을 맞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몸서리를 쳐야했다. 그렇다고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다. 그저 내일 아침의 햇빛을 보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이는 환자가 아닌 의사인 필자의 이야기다. 20여 년 전에 필자는 극한 상황에 몰렸다. 원인 불멸의 병에 걸렸다. 다부진 몸(173센티미터에 80킬로그램)인데 6개월 만에 나무젓가락처럼 말랐다. 체중이 27킬로그램이나 빠졌고, 지독한 소화불량, 복통 등에 시달렸다. 성격은 매일 예민해졌다. 신경질만 늘었다.

한의학을 연구하는 교수와 선배들을 찾아다니고, 서양의학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동서의학에서 공히 뾰족한 답을 듣지 못했다. 몸은 나날이 악화됐다. 아예 소화기관이 멈춘 듯한 고통 속에 물 한 모금 마시는 것조차 버거웠다.

외향적인 나는 불과 발병 1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모임을 주도했다. 술을 좋아하고 강했다. 술자리에서는 늘 마지막까지 남았다. 식사량도 남들보다 두 세배나 되는 대식가였다. 몸은 타고났다고 자부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소화불량이 시작되더니 만성소화기질환자 증상이 속속 나타났다. 이같 은 증상에 한의학 대가들도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현대의학적 검사에서는 장부에 이상이 전혀 없는, 아주 깨끗한 상태로 나타났다. 한의학과 양의학 치료를 모두 받았으나 차도가 전혀 없었다. 결국 정신과로 보내졌고, 안정제 한 알을 복용한 뒤 일주일간 사경을 헤맸다.

살고 싶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 이승과 저승의 문턱을 오가는 생명을 살리는 명의를 만나지 못했다. 처절한 외로움에 떨었다. 삶은 혼자였고, 믿을 것은 오로지 나 자신이었다. 한의학 지식을 총동원해 스스로 치료를 시도했다. 하루는 소화기와 연관이 없는 듯한 곳에 침과 뜸을 했다.

순간, 배에서 천둥치는 듯한 소리가 나면서 장부가 움직였다. 그날의 신선한 충격과 함께 기존 지식에 연연하지 않는 백지 상태에서의 인체연구를 했다. 마침내 3년 만에 생과 사의 갈림길까지 안내했던 원인불명 만성소화기 질환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때부터 나의 치료 분야도 만성소화기질환으로 국환됐다. 죽음의 그림자를 보았던 그 절망과 스스로 치유한 기적 같은 환희의 떨림이 나를 붙들었다. 투병과 치료를 하면서 터득한 것은 몸은 스스로 좋아진다는 점이다. 근본적인 치료는 의사나 약물이 아닌 태어날 때 부여된 자생력 회복임을 확신하게 됐다. 필자도 자생력 회복 방법으로 건강을 찾았다.

그런데 현대의학은 주로 대증요법(對症療法) 위주 치료를 한다. 원인이 아닌 증상을 처치하는 방법이다. 대증요법은 근본적인 원인 제거가 아니기에 약에 대한 내성을 키우고, 재발 위험과 만성위험이 높다. 근본적인 치료는 자생력 복원이다. 유능한 의사는 자생력 회복을 위한 효과적인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증상은 자생력이 무너지고 있다는 위험한 신호다. 의사는 이를 잘 파악해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수많은 만성난치성 환자들이 처음에는 병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결국 만성으로 악화된다. 이는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의사를 만나지 못한 탓도 크다. 많은 병원과 의사의 치료법은 비슷하다. 그렇기에 만성 환자는 그 병원이 그 병원이라면 체념하는 수가 있다.

하지만 만성질환 상당수는 치료가 된다. 인체는 자생력이 있고, 죽을 때까지 발달시킬 수 있는 근육조직이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질환도, 어려서부터 오랜 기간 고통 받았어도, 누구든 지금보다 더 건강해질 수 있다. 사람이 타고난 자생력을 키우면 가능하다.

<글쓴이> 김영근

태원의학회 수석교수로 위맑음한의원 원장이다. 20년 넘는 기간 동안 만성 소화기질환 연구와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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